

안녕하세요, 법무법인 태하 지효섭 변호사입니다. 늦은 밤, 익숙한 귀갓길에 깜빡이는 경광등이 보입니다. 음주단속입니다. 술을 마시지 않았더라도 누구나 당황하고 긴장할 수 있는 순간입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경찰관과 실랑이가 벌어지고, 순간적인 감정을 참지 못해 경찰관의 몸을 밀쳤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 사소해 보이는 행동 하나가 ‘음주단속 협조’의 문제를 넘어 ‘공무집행방해’라는 무거운 형사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습니까?
많은 분들이 ‘밀친 것뿐인데’라며 안일하게 생각하지만, 법의 잣대는 예상보다 훨씬 엄격합니다. 본 글에서는 음주단속 현장에서의 물리적 접촉이 왜 심각한 범죄가 되는지, 그 법적 근거와 처벌 기준, 그리고 억울한 상황을 피하기 위한 대응 방안까지 법률적 관점에서 명확하게 짚어보겠습니다.
공무집행방해죄란 무엇인가?
공무집행방해죄는 국가의 기능을 보호하기 위한 중요한 법적 장치입니다. 우리 형법 제136조 제1항은 '직무를 집행하는 공무원에 대하여 폭행 또는 협박한 자'를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 죄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핵심 요건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첫째, 행위의 대상이 '직무를 집행하는 공무원'이어야 합니다. 둘째, '폭행 또는 협박'이라는 행위가 있어야 합니다. 셋째, 이러한 행위로 인해 공무원의 '직무 집행이 방해'될 위험이 발생해야 합니다.
여기서 가장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할 부분은 '폭행'의 의미입니다. 일상적으로 생각하는, 상해를 입히는 수준의 심각한 폭력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법원은 공무집행방해죄에서의 폭행을 매우 넓게 해석하여, 상대방의 신체에 대한 일체의 불법적인 유형력 행사를 포함합니다. 따라서 경찰관의 어깨를 밀치거나, 멱살을 잡거나, 제복을 잡아당기는 행위 모두 폭행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직접적인 신체 접촉이 없더라도, 경찰관을 향해 위험한 물건을 휘두르거나 던지는 행위 역시 폭행으로 인정될 수 있습니다.
또한, '직무 집행을 방해할' 목적까지는 필요하지 않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자신의 행위로 인해 공무원의 직무 집행이 방해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식하면서도 그 행위를 했다면, 이른바 '미필적 고의'가 인정되어 처벌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즉, "방해할 생각은 없었다"는 주장은 법정에서 받아들여지기 어렵습니다.
공무집행방해죄의 성립 요건
공무집행방해죄는 ① 직무를 집행하는 공무원에게 ② 폭행 또는 협박을 가하여 ③ 공무원의 직무수행을 방해할 때 성립합니다. 여기서 '폭행'은 신체에 대한 직접적인 접촉뿐만 아니라, 위협적인 행동 등 광범위한 유형력 행사를 포함하므로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음주단속 중 경찰 밀침, 왜 처벌받나?
음주단속 현장은 공무집행방해죄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장소 중 하나입니다. 운전자는 음주 측정에 대한 불안감과 단속 상황 자체에 대한 거부감으로 인해 감정적으로 격앙되기 쉽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찰관의 정당한 요구에 불응하며 신체적 접촉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음주단속 중인 경찰관은 도로교통법에 따라 운전자의 음주 여부를 확인하는 명백한 '공무수행' 중에 있습니다. 따라서 단속 경찰관은 형법 제136조에서 보호하는 '직무를 집행하는 공무원'에 해당합니다. 이때 운전자가 경찰관을 밀치는 행위는 앞서 설명한 '광의의 폭행'에 정확히 부합합니다. 경찰관이 상해를 입지 않았더라도, 심지어 옷깃만 스치는 정도의 가벼운 접촉이라 할지라도 법적으로는 '폭행'으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행위는 경찰관의 정상적인 단속 활동, 즉 음주측정기 사용, 운전자 신원 확인, 주변 교통 통제 등의 직무를 직접적으로 방해합니다. 설령 운전자가 "단지 내 앞을 막아서 비켜달라고 밀었을 뿐"이라고 항변하더라도, 그 행위가 결과적으로 경찰관의 단속 업무를 잠시라도 중단시키거나 곤란하게 만들었다면 공무집행방해 혐의가 인정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법원은 국가 법질서 유지를 위한 공권력의 정당한 행사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므로, 공무집행 현장에서의 물리력 행사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순간의 실수'가 불러오는 심각한 결과
음주단속 현장에서의 불만이나 억울함은 언어적으로 표현해야 합니다. 순간적인 감정을 이기지 못한 물리적 행동은 음주운전 혐의와는 별개로 공무집행방해라는 중한 범죄를 추가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두 가지 혐의가 병합되면 처벌 수위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처벌 수위와 실제 사례
공무집행방해죄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는 결코 가볍지 않은 범죄입니다. 실제 처벌 수위는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됩니다. 폭행의 정도, 범행 동기, 피해 공무원의 상해 여부 및 정도, 피고인의 반성 태도, 동종 전과 유무, 피해 공무원과의 합의 여부 등이 주요 양형 참작 사유가 됩니다.
단순히 한 차례 밀치는 정도에 그치고 별다른 상해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피고인이 깊이 반성하고 초범인 경우에는 통상 벌금형(300만 원 ~ 700만 원 선)이 선고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경찰관에게 욕설을 하며 여러 차례 밀치거나, 단속 장비를 파손하는 등 행위의 불법성이 크다고 판단되면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만약 폭행의 정도가 심하여 경찰관이 상해를 입었다면, 이는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죄'로 죄명이 변경되어 더욱 무겁게 처벌됩니다. 이 경우 3년 이상의 유기징역이라는 중형에 처해질 수 있어 실형 선고 가능성이 매우 커집니다. 아래 표는 행위 유형에 따른 예상 처벌 수위를 정리한 것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행위 유형 | 주요 특징 | 예상 처벌 수위 |
|---|---|---|
| 단순 밀침 (경미) | 1회성, 상해 없음, 즉시 사과 및 반성 | 벌금형 (초범 기준) |
| 반복적 폭행/협박 | 욕설 동반, 수차례 신체 접촉, 단속 방해 | 벌금형 상향 또는 징역형의 집행유예 |
| 상해 발생 | 폭행으로 경찰관이 진단서 발급 가능한 상해를 입음 |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죄 적용, 징역형(실형) 가능성 높음 |
| 위험한 물건 휴대 | 차량 또는 주변 물건을 이용해 위협 | 특수공무집행방해죄 적용, 가중 처벌 |
이처럼 '그냥 한 번 밀었을 뿐'이라는 안일한 생각이 예상치 못한 무거운 법적 책임으로 돌아올 수 있음을 반드시 인지해야 합니다.
정당방위·예외 상황은?
간혹 경찰의 단속 행위가 부당하거나 위법하다고 느껴져 저항했다며 정당방위를 주장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법원에서 공무집행방해 사건의 정당방위를 인정받기란 대단히 어렵습니다. 공무집행방해죄는 '적법한 공무집행'을 전제로 하므로, 만약 경찰의 행위가 처음부터 위법했다면 이 죄는 성립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 경찰의 공무집행이 '위법'하다고 볼 수 있을까요? 판례는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판단하여 경찰관이 그 상황과 직위에 비추어 요구되는 직무상의 의무를 현저히 위반한 경우로 매우 제한적으로 해석합니다. 예를 들어, 아무런 합리적 이유 없이 운전자에게 폭언이나 폭행을 가하거나, 영장 없이 차량 내부를 불법적으로 수색하는 행위 등이 이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운전자가 주관적으로 '단속이 부당하다'고 느끼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음주단속 절차에 대한 불만, 측정 방식에 대한 이의 제기 등은 정당한 사유가 될 수 없습니다. 이러한 불만은 물리적 저항이 아닌, 정해진 법적 절차에 따라 이의를 제기하는 방식으로 표출해야 합니다. 만약 경찰의 위법한 행위에 대해 방어하기 위해 최소한의 방어 행위를 한 경우 정당방위가 인정될 여지가 있지만, 이 역시 방어 행위가 필요한 상황이었는지, 그 정도가 상당했는지 등을 엄격하게 따집니다. 경찰의 위법한 압박을 벗어나기 위해 소극적으로 팔을 뿌리치는 정도를 넘어, 적극적으로 경찰을 공격하는 행위는 정당방위의 한계를 벗어난 것으로 평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당방위 주장, 신중해야 하는 이유
경찰의 공무집행이 위법했다는 점은 행위자가 직접 입증해야 합니다. 명확한 영상 증거(블랙박스, CCTV 등)나 목격자 진술과 같은 객관적인 증거 없이는 주장이 받아들여지기 어렵습니다. 섣부른 정당방위 주장은 오히려 반성하지 않는 태도로 비춰져 양형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변호사와 상담 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사건별 대응법과 유의사항
만일 순간의 실수로 음주단속 중 경찰관과 물리적 마찰을 빚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되었다면, 사건 초기부터 체계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처벌 수위를 낮추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당황스러운 마음에 섣불리 대응하다가는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현장에서 추가적인 저항을 멈추고 경찰의 지시에 따르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혐의를 부인하거나 언쟁을 벌이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후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다면, 반드시 변호사의 조력을 받아 조사에 임해야 합니다. 혼자서 조사를 받게 되면 긴장한 나머지 사실과 다른 진술을 하거나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할 위험이 큽니다. 변호사는 조사 전 예상 질문을 검토하고, 진술의 방향을 설정하며, 조사 과정에 동석하여 의뢰인의 권리를 보호합니다.
사건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할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 객관적 증거 확보: 차량 블랙박스 영상, 주변 CCTV, 목격자 연락처 등 당시 상황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신속히 확보해야 합니다.
- 진심 어린 반성: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깊이 뉘우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반성문, 탄원서 등을 통해 진심을 전달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 피해 공무원과의 합의: 공무집행방해죄는 국가의 법익을 침해하는 범죄이지만, 직접적인 피해자인 공무원과의 원만한 합의는 매우 중요한 감경 사유입니다. 변호사를 통해 정중하게 사과하고 적절한 피해 보상을 통해 합의를 시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모든 과정을 개인이 혼자 진행하기에는 법률적 지식과 경험이 부족하여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특히 피해 공무원과의 합의는 감정적인 문제로 인해 당사자 간에 원활히 이루어지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사건 초기, 법무법인 태하와 같은 형사사건 경험이 있는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법리적 검토부터 증거 수집, 합의 중재, 변론 준비까지 일관된 조력을 받는 것이 현명한 선택입니다.